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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사랑과 연대를 그린 유화작품Scene #1 2020. 1. 20. 15:1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시야마
주연:아델에넬, 노에미멜랑
영화를 보는 내내 미술관에 걸려있는 유화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스케치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쌓여가는 선과 색칠 들이 두 주인공의 감정을 잘 나타낸다.
특별한 캐릭터 설정이 아닐지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 지가 관건임을 느끼게 해준 영화다.
훌륭한 음악, 절제된 대사과 감정들 모든 것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준다.
그녀 몰래 초상화를 완성시켜야 하는 마리안느는 초반부에 그녀를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기억한다.
그림을 그리며 그녀를 회상할때 감정이 묘하다.
이들의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
엘루이즈라는 인물에 관해,
입꼬리가 항상 내려가있고 어딘가 깊은 우울과 답답함이 느껴졌던 엘루이즈
그러나 결국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허락하고 더욱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엘루이즈는 가장 솔직하고 적극적인 인물이다.
영화 곳곳에 엘루이즈의 적극성, 자주적인 면모가 자주 등장한다.
"여자가 뒤돌아보라고 했을 수도 있지"
"우린 평등해"
어떻게 보면 그녀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거부한 것도 이러한 수동적인 위치를 거부한 것이 아니었을 까 생각해본다.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항상 솔직하며 도망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운명으로부터도,
그녀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관현악 음악을 들어본 적도 없다.
경험할 기회들이 없었기때문이다.
마리엔느는 그녀에게 수영을 하게 해주었고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관현악 음악을 홀로 감상할 수있는 용기와 감정의 자유를 선사해준 사람이다.
그녀가 관현악을 들으며 감정이 폭발할 때 그것은 후회와 슬픔이 아니다.
마리엔느와 엘루이즈의 사랑이야기 이외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여성들의 연대와 평등함이다.
소피는 수예를하며 엘루이즈는 음식을 한다.
셋이서 즐겁게 카드놀이를 하는 장면은 그 당시 신분제를 잊게해준다.
영화내내 음악이 등장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폭발적으로 여성들이 내는 목소리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며 딱 두번 눈물이 고였는데
그 두번 다 음악이 등장하는 씬이었다.
영화 내내 켜켜히 쌓인 감정들이
엘루이즈가 눈시울이 붉어질 때 함께 폭발하고 있었다.
간만에 정말 두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빠질 수 있던 영화였다.
+놀랍도록 영화에는 남성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 벡델테스트 만점일 것같다......(ㅎ)
사진출처:https://www.womaninrevolt.com/portrait-of-a-lady-on-fire-by-celine-sci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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