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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로마> 넷플릭스에서 작품성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Scene #1 2020. 2. 3. 16:52
알폰소 쿠아론과 그의 작품 1970 로마가 대단한 이유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경외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혜적인 태도도, 수다스러운 예찬도 아닌, 본질을 그대로 바라보는 존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따뜻하다.
생명에 대한, 삶에 대한
이 영화는 자전적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알폰소 쿠아론이 어린시절 성장기를 보낸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그의 가정에서 일을 한 원주민 출신의 여성 리보 로드리게즈에 대한 환기에서 시작했다.
“나는당대의시대성이만들어낸거품을누리고사는백인중산층의멕시코아이였다.
부모님은우리보다특혜를받지못하는사람들을잘대해야한다고말했지만그시절의나는그런의식을갖기에는너무어렸다.
<로마>는당시의사회적역학,계급적역학,인종적역학에대해뒤늦게죄책감을느끼는나자신의감정이반영된작품이다.”
우리가 살면서 수 없이 많이 마주치게 되는 상황들과 지나치는 사람들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전혀 새로운 의미의 세계가 형성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알폰소 쿠아론은 그런 인간의 내면적인 성찰에 근거하여 생명과 삶에 대한 본질을 일깨워준다.
자신을 키워준 그 작은 원주민 여성이 자신의 영화 인생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단순히 어린 시절 밥과 빨래를 담당하던 사람에 지나지 못했던 사람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를 둘러싼 시대적 정치적 환경, 그녀의 인종, 갈등을 불러일으킨 수 많은 사건들을 살펴본다면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말 그대로 삶을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라는 형식의
다큐터리같은 영화가 있고 영화같은 다큐멘터리가 존재한다.
알폰소 쿠아론의 1970로마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영상예술의 본질적인 목적의식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한다.
“움직임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체험. 특히 오프닝에서의 시퀀스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저 나는 시간의 흐름을 바라볼 뿐이었다. 격정적인 감정의 연기와 기술이 아닌 진짜 우리 삶을 포괄하는 듯이 느껴진다.
그녀의 인생, 그리고 수 없이 영향 받고 살아가는 우리 삶을 영화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흑백이지만 선명한 화질의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장르 사진을 보는 듯이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한다.
왜 알폰소 쿠아론이 현존하는 고전이라고 불리는 지를 알고 싶다면 보라!
그가 삶을 성찰하고 영화라는 매체로 관객이 같은 경험을 하게 돕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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